비운의 대통령 최규하(崔圭夏) 서거

양원진기자 0 1,095 2006.10.24 11:22
비운의 대통령 최규하(崔圭夏)
최규하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생활끝에  지난 10월 22일 서거하였다.
정부는 22일 서거한 최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한다는 방침을 23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하였다.

대한민국 헌정 사상 대통령 직위가 최단명으로 끝난 비운의 대통령 최규하 그는 79년 10.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대통령직에 올라 이듬해 5.18 사태로 대변되는 신군부의 집권으로 7개월여 만에 하야, 혼란한 정국 속에서 한국 정치사의 중앙무대 뒤로 쓸쓸하게 퇴장 했다.
 
아호가 현석(玄石)인 최 전 대통령은 1919년 7월16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경성제1고보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 영문과를 마친 뒤 만주국립대대동학원을 졸업했다.
 
최 전 대통령은 해방되던 해인 45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취임했으나 이듬해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관직생활에 첫 발을 디딘 뒤 51년 농림부 농지관리국장 서리를 거쳐 외무부 통상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전문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.
 
그는 52년 주일대표부 총영사, 59년 주일대표부 공사 및 외무부 차관, 63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외교담당고문, 64년 말레이시아 대사를 거쳐 67년 외무부 장관에 기용되는 등 ‘승승장구’했다. 71년 대통령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에 취임해 72년 11월과 73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남북조절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오기도 했다.
 
79년 10.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대통령권한대행에 오른 뒤 같은 해 12월6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간선으로 대통령에 피선됐으며 전두환(全斗煥)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주도한 신군부의 12.12 사태 직후인 같은 달 21일 제10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.
 
그러나 이듬해인 80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겸 중앙정보부장 서리가 중심이 돼 5.18 사태가 터지는 등 혼돈의 회오리가 계속되면서 그해 8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대통령직을 사임 했다.
 
역대 대통령 서거는 이승만(李承晩)초대 대통령(1∼3대.65년), 박정희 전 대통령(5∼9대.79년), 윤보선(尹潽善) 전 대통령(4대.90년)에 이어 4번째이다.
 
그는‘최단명 대통령’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.

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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